잘 안 된 게임이 다음 게임에 남긴 것

잘 안 된 게임이 다음 게임에 남긴 것

모든 게임이 잘 될 수는 없다. 오히려 대부분의 게임은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.

처음에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. 시간을 들였고,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.

가장 먼저 느낀 건 허탈함

출시 직후, 반응이 거의 없거나 금방 멈춰버린 지표를 볼 때마다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.

“이 게임은 실패한 걸까?”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.

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질문 자체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.

실패한 게임은 데이터가 된다

잘 안 된 게임도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.

어디서 사람들이 멈췄는지, 어떤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했는지,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잃었는지.

이런 것들은 다음 게임을 만들 때 가장 현실적인 참고 자료가 되었다.

욕심을 줄이게 되었다

이전에는 한 게임에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 했다. 시스템도, 수집 요소도, 아이디어도 많았다.

하지만 잘 안 된 게임을 통해 “적게 넣고,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.

다음 게임에서는 기능을 줄이고, 핵심 재미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.

다음 게임은 조금 더 단단해졌다

이전 게임이 없었다면 지금의 선택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.

튜토리얼의 길이, 초반 난이도, UI 배치 같은 사소한 부분들이 이제는 의식적으로 설계 대상이 되었다.

잘 안 된 게임이 다음 게임의 기초 공사가 되어준 셈이다.

마무리

잘 안 된 게임은 없던 일이 되지 않는다.

그 게임은 다음 게임 속 어딘가에 형태를 바꿔 남아 있다.

그래서 나는 실패한 게임도 완전히 실패라고 부르지 않게 되었다.

그 게임 덕분에 다음 게임은 조금 더 나아졌기 때문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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